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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가던 중에 한 무리의 동양 아이들이 같은 버스에 올라 타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한국 아이들 같아 보였는데 아니나 다를까, 내 앞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더니 한국말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세컨더리 스쿨 학생들 쯤으로 되어 보이는 그들의 주제는 다름 아닌 학교 영어 수업에 대한 것이었다. 복장으로 보아 아직 캐나다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A는 학교에서 ESL 수업을 듣는데 자신은 필기 시험에는 강하지만 아직 자신 있게 영어로 말 할 수 없어 바보 같이 느껴진다고 영어에 대한 걱정을 털어 놓았다. 정규 영어 수업을 좋은 점수를 받으며 따라 갈 수 있을지 고민이라는 것이었다. 반면, B는 어린 시절 와서 영어로 말하는 데는 아무 어려움이 없지만 저번 학기 영어 수업을 통과 하지 못했다면서 울상이었다. 물론 요즘은 한국에서도 영어 수업 방식을 문법에만 치중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 영어 교육을 받은 시간이 길수록 생활 영어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 어쩌면 영어권에서 지낸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캐나다에 늦게 온 A가 말하기에 서투른 것은 당연한 지도 모른다. 한국에서 영어 수업을 무척이나 싫어한 나는 캐나다에 올 것을 모르고서 한국에서 평생 살 건데 왜 꼭 모두가 영어를 배워야 하냐고 불만을 토로했던 적이 여러 번이었다. 세계화, 국제화라는 말들은 귀에도 들어 오지 않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영어 성적이 다른 교과목보다 좋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캐나다에 처음 도착했을 때 영어로 의사 전달을 할 수 없고 나보다 더 빨리 영어를 빨리 배워 나가는 동생들을 보면서 좀 더 일찍 왔더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영어권에서 산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금방 영어로 말을 잘 할 수 있길 바라면서 자기 자신을 스스로 비하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언제 현지인처럼 말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나는 20대에 이민 온 이후로 캐나다에서 생활하신 지 30년이 넘으신 어떤 분과의 대화 이후 생각을 바꿨다. 그분은 아직도 자신의 모국어 발음이 강한 영어를 구사 하고 계셨고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모국어는 절대 잊지 않는다고 말씀하셨다. 언어의 목적인 의사 소통만 되면 된다고 지금 당장 영어가 불편하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고 늘 긍정적으로 살아가라고 말씀하셨다. 올해로 캐나다에서 공부한지 벌써 5년이 되어간다. 처음과 비교해서 모르는 사이에 영어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이 사실이다. 영어 실력 외에 크게 바뀐 것이 있다면 영어 때문에 스스로를 비하하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위에서 영어가 서툴러서 고민인 친구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주위에서 대부분의 한국인이 타 외국인들보다 더 많은 문 법력과 어휘력을 가지고서도 틀리면 “창피하다”며 생활에서 영어를 말하는 데 소극적인 경우를 많이 보았다. 현지인이 수년간 걸쳐 배운 영어를 짧은 시간에 익히려면 그만큼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하겠다.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가지고 영어를 배워 나간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영어 실력이 늘어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비번